티스토리 뷰
1. 동치미
무를 주재료로 만든 한국김치 중 하나입니다. 김치 중에서도 오래된 형태의 김치로 김치의 대표로 치는 배추김치보다 훨씬 오래되었습니다. 왜냐하면 고추라는 작물은 포르투갈에서 일본으로 일본에서 임진왜란 때 한국으로 넘어오게 되었고, 배추라는 작물은 1900년대에야 한국으로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무는 고려시대 기록에도 남아 있기에 동치미가 김치의 근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고춧가루를 넣지 않고 만든 동치미는 시원하게 만든 국물과 함께 먹는 것이 특징입니다. 동치미의 독특한 점 중 하나는 맑으면서도 약한 탁한 국물을 가지고 있으며 일반 배추김치와 같은 빨간 김치들과는 다르게 국물의 양이 많습니다. 동치미는 애피타이저로 입맛을 돋우고 소화를 돕고 기름진 음식의 느끼함을 없애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가끔 동치미의 국물이 점성이 있게 걸쭉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발효 숙성 과정에서 생성되는 점성물질 때문으로 소금물을 만들기 전에 물을 한번 끓여서 사용하거나, 설탕의 양을 줄여서 미리 대비할 수 있습니다. 이미 만들어진 국물의 점성이 생긴 경우에는 국물만 따로 걸러내어 냄비에서 한번 끓여내고 식혀주고 부어주면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에는 동치미의 맛있는 맛이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2. 재료
[주재료]
1) 무 1개
2) 대파 2줄
3) 배 1개
4) 통마늘 3개
[양념]
1) 소금 3 큰술
2) 물 2ℓ
[절임]
1) 소금 1 큰술
2) 설탕 1 큰술
3. 담그는 방법
1) 주재료를 깨끗이 씻어서 준비해 줍니다. 무는 길이는 5㎝, 가로세로 1㎝ 정도의 크기로 잘라서 양푼에 담아줍니다.
2) 양푼에 담긴 무에 소금과 설탕 각각 1 큰술을 넣어준 다음 골고루 섞어줍니다. 1시간 정도 절여줍니다.
3) 물에 소금을 넣고 끓인 다음 미지근할 때까지 식혀줍니다.
4) 배, 통마늘, 대파를 보기 좋기 잘라줍니다. 마늘은 편으로 쳐주시고, 대파와 배는 4㎝정도 크기로 무랑 비슷하게 잘라줍니다.
5) 절인 무와 식혀둔 소금물을 반찬통에 담아줍니다. 좀 더 소금물을 식혀주고 손질한 재료를 다 담아줍니다. 이 상태로 실온에서 하루 정도 숙성시켜 주고 냉장고에 보관해 주었다가 필요할 때 꺼내서 드시면 됩니다.
4. TIP
1) 동치미는 다양한 요리와 함께 먹으며 그 맛이 더욱 배가 되는 김치입니다. 특히 겨울철 군고구마와 함께 먹으면 찰떡궁합입니다. 고구마를 급하게 먹다 보면 목이 메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목마름을 해결해 줄 수 있습니다. 삼겹살과 같은 고기를 구워 먹을 때도 먹으면 동치미의 신맛이 고기의 느끼한 맛을 잡아줍니다. 프라이드치킨과 함께 있는 치킨무 대신 동치미와 먹어도 궁합이 좋습니다. 비빔밥, 주꾸미볶음, 낙지볶음 등 매콤한 음식과 함께 드시면 매운맛을 중화시켜 줍니다.
2) 민간요법 중에는 연탄가스를 마시고 정신을 잃었을 때 동치미 국물을 마시면 회복된다는 민간요법이 있습니다. 한국의 동의보감에서도 숯 연기를 들이마셔 머리가 아플 경우 생무즙을 마시라고 한 것과 비교해 보자면 무의 성분 중에 사이토크롬이 존재하는 것으로부터 유래합니다.
3) 음식을 먹고 체했을 때 먹으면 해결됩니다. 왜냐하면 동치미 국물에는 디아스타제와 같은 소화에 도움 되는 효소가 있기 때문입니다.
4) 동치미 국물에 소면을 말아먹거나, 동치미 국물을 살짝 얼렸다가 냉면이나 막국수를 넣어주면 한 여름 더위를 날려줄 수 있습니다. 최대한 차가운 상태로 먹으면 동치미에 들어는 아삭한 무의 식감과 동치미 국물의 청량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기에 수육이나 족발 같은 음식을 곁들이면 든든한 한 끼가 될 수 있습니다.
5. 해외에서의 반응
1) 외국인들 중 대다수는 한국의 김치 중에 백김치, 동치미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은 배추김치, 총각김치도 많이 알려져 있고 인기가 있지만, 이들은 젓갈이 들어가기 때문에 비린내를 선호하지 않는 외국인들은 꺼려합니다.
2) 동치미의 발효과정에서 프로바이오틱스와 같은 유익한 세균을 만들어 내어 식이 건강을 과거부터 중요하게 여겨왔던 외국인들에게 더욱 인기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