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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똠얌꿍(Tom Yum Goong)
똠얌꿍은 중국의 샥스핀, 프랑스의 부야베스와 함께 세계 3대 수프요리로 손꼽히는 요리입니다. 태국에서도 나라를 대표하는 요리이며 한국의 삼계탕처럼 태국인들이 보양식으로 먹는 음식입니다. 똠얌꿍의 기원은 태국의 강 주변 마을로부터 유래되었으며 현지 어부들이 잡은 신선한 해산물의 풍족함을 기리기 위해 만든 요리입니다. 초기의 똠얌꿍은 현재의 모습과는 매우 달랐는데, 지금과 같이 빨간 국물이 아닌 하얀 국물에 해산물이 들어간 시큼한 수프였다고 합니다. 현재의 모습은 태국 짜끄리 왕조의 4대 국왕이었던 라마 4세에 이르러 여러 나라의 문물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만들어졌습니다. 포르투갈을 통해 매콤한 고추가 전파되어 매콤함을 추가하였고, 중국에서 코코넛밀크가 유입되어 고소한 맛을 추가하였으며, 인도에서는 카레가 유입되어 향신료의 맛이 가미되었습니다. "똠"이라는 이름은 끓이다는 의미이고, "얌"은 현지 샐러드의 의미이며, "꿍"은 새우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이름 자체로도 어떤 요리인지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 주로 쓰이는 향신료가 레몬그라스, 라임즙, 고수가 들어가서 매콤하면서 새콤한 맛이 일품입니다. 똠얌꿍의 매콤한 맛은 한국의 매콤한 맛과는 결이 다른데 한국의 매콤함은 얼얼한 맛이 오래가는 것이 특징인 반면에 똠얌꿍의 매콤함은 순간적으로 들어오는 것으로 재채기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2. 똠얌꿍 조리방법
똠얌꿍의 매콤 새콤 고소한 맛은 정교한 조리과정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태국의 대표수프인 똠얌꿍은 신선한 식재료와 향신료, 그리고 정확한 조리 단계의 결합으로 만들어지며, 그 특유의 감각적인 맛은 한 끼 식사를 특별한 경험으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새우, 해산물, 버섯, 레몬그라스, 라임잎, 생강, 태국 고추, 고수 등이 사용되며, 이들은 각각의 고유한 맛과 향에 기여할 것입니다. 토마토 베이스의 국물은 토마토의 산미와 향신료와 끓여주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서로 어우러져 국물의 풍부한 맛과 깊은 향을 만들어 냅니다. 특히 피시소스는 한국의 액젓과 비슷하여 감칠맛을 이끌어내 줄 것입니다. 한번 끓여낸 국물에 새우, 버섯 등의 건더기 재료를 넣어주는데 새우는 끓는 국물에서 오래 끓여내게 되면 질겨지므로 짧은 시간 동안 빠르게 익혀 쫄깃한 식감을 가지게 만들어 줍니다. 가장 중요한 맛의 균형인데 똠얌꿍은 매운맛, 신맛, 단맛, 짠맛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 음식으로 향신료와 액체소스의 배합이 매우 중요하므로 한쪽으로 기운 맛이 나지 않도록 주의해 줍니다. 매운맛이 부족하면 스리라차 소스를 부어주고, 고소한 맛을 원한다면 코코넛밀크를 넣어주고, 단맛을 원한다면 설탕, 신맛을 원한다면 라임즙을 넣어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그릇에 옮겨 담아주고 그 위에 고수를 뿌려줍니다. 개인의 기호에 따라 쌀국수면이나 칼국수를 익혀서 넣어주시면 별미입니다.
3. 세계적인 반응
똠얌꿍의 오묘하며 중독성 있는 맛으로 전 세계의 미식가들의 반응은 너무나도 다양합니다. 한국에서의 반응으로는 똠얌꿍의 매콤 새콤한 맛이 한국인들에게는 낯설며, 진입장벽이 높은 음식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향신료에 대한 거부감이 높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매우 선호되는 음식 중 하나입니다. 특히나 보양식으로 먹거나 전날 과음을 했다면 해장용으로 찾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베트남음식에 이어 태국음식이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태국요리인 똠얌꿍은 미국인들의 입맛에는 잘 맞지 않는 듯 하나 뉴욕이나 로스앤젤레스와 같은 미국의 대도시에서 태국음식점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 독특한 맛의 수프에 빵을 찍어먹는 미국인들 또한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요리를 즐기는 유럽인들에게는 이 태국음식은 셰프들로 하여금 현대 유럽요리와 통합시키기 위해 새로운 퓨전음식으로도 발전하고 있습니다. 런던, 파리, 베를린과 같은 각 유럽의 대도시에서는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와 같은 이웃나라에서도 똠얌꿍은 이질적인 요리가 아니며 종종 현지화를 거쳐 그 지역의 입맛과 선호도를 맞추고 있습니다.